파티마 메아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승호와 정호에게 마리아씨를 처음 보던 날은 몹시도 무더웠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세례를 받고 싶어 하는 환자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가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다. ‘과연 호스피스 병동에서 교리를 배울 수 있을까, 세례를 받는다 해도 신앙생활을 하며 성당에 다닐 수 있을까…’ 여러 생각을 하며 마리아씨를 만났을 때 대장암 말기인 그분의 배는 몹시도 불러있었고 바로 눕기조차 어려워 비스듬히 누워 내게 말했었다. “신부님, 천주교 신자가 되고 싶어요…” 나는 세례를 받는다고 병이 낫거나 기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분은 “저도 알아요… 그래도 마음이 편해지고 싶어요”라고 했다. 그리고 힘겹게 눈을 들어 나를 보는데, 마치 예수님을 바라보는 듯 간절했다. 나는 "조금만 더 생각해보세요, 정말 하느님을 원하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