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철부지들에게 당신을 드러내신 아버지께 감사를 드렸다
그런데 그 때란 언제일까
마태오복음 '그 때'가 나오는 11,25의 바로 앞 부분은
그분께서 꾸짖는 장면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개하지 않는 '고집 센' 사람을 혼내시고는
철부지들을 보며 감사를 드리신 것이다
그렇다면 철부지의 정의란 '회개를 잘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럼 회개란 뭘까
회개는 희랍어(그리스어)로 μετάνοια [Metanoia, 메타노이아]인데
메타는 after, with, around 등의 뜻으로 주로 '나중에', '이후에' 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그리고 노이아는 mind, intellect, insight 로 생각이나 마음 등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메타노이아는 나중에 든 생각이다
마치 화를 내서 할 말 못할 말 다하고나서
나중에 생각하니 미안해지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메타노이아는 돌이켜 생각하는 것이고
이를 회개로 번역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런 의미로 철부지를 보자면
철부지는 회개 잘 하는 사람, 곧 뒤돌아보고 돌이켜 생각해보기를 잘하는 사람이다
도대체 철부지와 뒤돌아보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성경 본문에서는 이와 같이 말한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그렇다면 지혜롭고 슬기로운 자들은 회개를 잘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워낙 똑똑한데다가 자존심도 세서
잘못해놓고도 대충 넘어가거나 사과하지 못하고 나아가 자신을 정당화하기 바쁜 것이다
그런데 철부지는 철이 없어서
그런 것 까지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말하고 실수한 것은 인정한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나도 슬기로운 사람보다 철부지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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