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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ilia

소출의 얼마를 받아오너라

포도밭 주인이 종들에게 포도밭을 맡기고 여행을 떠났단다

그리고 수확 때가 되어 소출 중 얼마를 자신에게 보내라고

심부름꾼을 보냈단다


그런데 종들은 그 얼마를 주기가 싫어서

심부름꾼을 때리고 모욕했단다

주인은 기가막혔지만 아들을 다시 한 번 보내고 소출중 얼마를 받아오라고 했단다


그런데 종들이 딱 보니

저 아들이 없어지면 포도밭이 자기 것이 될 줄 알고

그 아들을 잡아 죽였다고 한다.


호의가 익숙해지면 권리인줄 안다더니

포도밭 종들이 딱 그렇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출 중 얼마'이다


소작인들에게서 포도밭 소출의 얼마를 받아 오라고 하였다 (마르 12,2)

아니 소출을 싹 다 보내라는 것도 아니고

소출 중 얼마를 달라는 것인데

그것을 아까워 한다


그 얼마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긴 사람은 가지면 가질 수록 더 갖고 싶어하는 법이니까

이것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결코 '나의 것'이 될 수 없는 법인데

그 사람의 일부가 되고 

그 사람의 부분을 공유하는 것을 아파한다


그 사람은 그의 것인데

그를 통째로 통제하고 

내 마음대로 하려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의 일부임을

그 사람이라는 포도밭은

내가 주인이 아니라 그 사람 본인이 주인이며

신의 것일 뿐 내가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비율을 넘어설 때 다툼이 일어나고 서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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