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milia

말 한 마디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마태 5,22)

아니 뭐 이렇게까지야...

바보라고 말 한마디 하면 최고 의회... 그러니까 대법원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면 지옥간다고? (예수천국 불신지옥 아니고? 아무리 잘 믿어도 멍청이...하면 끝나는건가)


갑자기 궁금해진다

원문으로 바보는 뭘까 (누구한테 욕하고 싶으면 원문으로 해줄까보다)

우리 말로 '바보'로 번역된 그리스어는 'ῥακά'[rhaka. 라카]이다


성경에 나오는 단어는 용법으로 그 의미가 분명해지는데

이 '라카'는 딱 한 번 여기 마태복음에 나와서

그 용법을 알기 어렵다


뜻이라면 'empty', 그러니까 '비어있다'는 뜻이다

머리가 비어있다는 뜻이겠지

그러니까 '바보'라는 우리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아... 내 마음에 안들면 '에라이 라카같으니라고'하고 싶은데 최고의회갈까봐 못하네...)


'멍청이'는 'μωρός'[móros, 모로스]이다

그래도 신약에 12번 나온다

그 뜻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러면 그분도 모로스라고 발음하신 거네... 그럼 그분도 지옥가셔야 하나

그분이 말씀하신 멍청이만 5번이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마태 7,26)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마태 23,17)

그때에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마태 25,12)